출가
Authorseo
4:01너는 모시떡인지, 살라미햄인지 그 배우를 좋아했었지 그 녀석 나오는 영화 보러간단 소식 그게 내가 아는 전부였어 소년탐정단 단장이었던 나 두뇌를 풀가동했어 너의 행적을 추리하며 단 하나의 답을 찾았지 쿠씨네, 아리랑, 씨네큐브 33.3% 확률의 선택 난 올인했어, 광화문으로 냅다 달려갔지만 넌 없었어 극장 앞을 서성이며 우연을 가장할 기회를 노렸지만 시간이 흐르고 영화는 시작돼 모든 좌석을 살펴도 너는 없었어 혹시 늦었을까, 다시 문 앞에서 기다리지만 넌 보이지 않아 매표소 직원의 이상한 눈빛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는 나 그날따라 버스는 막히고 라디오는 듣기 싫은 야구 중계 단톡방엔 실시간 야구장 인증샷 운좋게 티켓 구해서 지금 너랑 잠실이라네 하 하 하 확률이고 뭐고 다 헛짓거리였어 너희는 두산 응원석에서 웃고 있었고 나는 단톡방에 중얼거렸어 두산 져라 사람들은 나를 나무랐지만 그래, 나 심보 못됐어 그날 두산은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뒀지 그 후로 두산은 두 번 다시 우승하지 못했다네 그 전설이 지금도 내려온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