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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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우연히 지나가던 버스정류장 문득 네가 떠올랐어 그날의 버스정류장 우리는 싸운 채 서 있었지 설마 그게 마지막일 줄은 정말 몰랐었는데 우리의 끝이 찡그린 표정이라니 너무 슬프잖아 그날이 마지막인 걸 알았다면 웃으며 안녕, 너를 보내줄 걸 어색한 미소라도 남겨두었다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 텐데 네가 먹고 싶다던 걸 그때 그냥 같이 먹을걸 네 말을 좀 더 들어줄걸 고쳐야 한다던 구두, 같이 갈걸 돌아갈 순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네 마지막 모습이 좀 더 따뜻했더라면 그날이 마지막인 걸 알았다면 웃으며 안녕, 너를 보내줄 걸 어색한 미소라도 남겨두었다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 텐데 그날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어차피 헤어짐은 막지 못할 거야 단지, 웃으면서 헤어졌더라면 이 기억은 덜 아팠을까 그래, 난 네 미소를 좋아했어 그 미소가 예뻤던 너를 이제 다시 볼 수 없지만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진 못해도 마음속에서 넌 여전히 웃고 있어 웃으며 안녕, 마지막 순간은 그 미소로 남아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