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좀비
천진우
3:57비가 오려는지 어둡네요, 우산 들고 산책갈까 했죠 집에만 있다가는 우울해질 것 같아서 말예요 사람들은 보이지 않네요, 멀리서 천둥이 치나 봐요 몇 대 없는 차들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네요 우리는 생각보다 더 남한테 관심이 없죠 뭐 나쁘단 건 아니지만 나는 다리를 건너다가 문득 걸음을 멈췄죠 다리 밑에서 누군가 울고 있어요, 어린아이도 아닌데 엄마를 찾고 있네요 바지 밑에는 새하얀 맨발이에요, 잃어버린 신발 땜에 많이 속상한가 봐요 뭐 나쁘단 건 아니지만 나는 다리를 건너다가 문득 걸음을 멈췄죠 다리 밑에서 누군가 울고 있어요, 어린아이도 아닌데 엄마를 찾고 있네요 바지 밑에는 새하얀 맨발이에요, 잃어버린 신발 땜에 많이 속상한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