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Etude
明透
3:38구름에 가려있는 고민들 사이 거리위에서 조용히 머물고 멈춰있는건지 흘러가고있는지 가끔 헷갈려 아무말 없이 돌아선 계절 사이 많은 나날들에 남겨진 발자국 지나온 걸음걸이 물 위에 번지듯 흐려지곤 해 언젠가 저 멀리 구름 위에 닿으면 푸른 그늘 아래 지난 날을 안고서 그곳에 심었던 잊고있던 너에게 또 기댈 수 있을까 그날의 내가 그려왔던 하루하루가 여전히 네 곁에 남아 있다면 그늘 아래로 발을 들여 지나간 시간을 묻는다 따스했던 꿈속에 접어둘까 시간이 흘러 남겨진 구름하나 어느새 자라난 나무에 기대어 조용하게 내게 내민 그늘 아래 숨을 고르네 흐르는 기억은 너를 잊어가도 바람결에 살며시 나를 꼭 안아 흔들리는 가지 위의 이 노래가 나를 부르네 이번엔 더 멀리 구름 끝을 넘어서 푸른 그늘 아래 오늘을 지나고서 그곳에 서 있는 너를 다시 찾아가 가만히 손 내민다 그날의 내가 그려왔던 하루하루가 여전히 네 곁에 남아 있다면 그늘 아/래로 발을 들여 지나간 시간을 묻는다 따스했던 꿈속에 접어둘까 서두른 계절이 멈추고 나는 발을 멈춰서 내 안에 색 잃은 바람이 머문 곳에 고요하게 흐려져가 그날의 나를 비춰주던 저문 햇살이 여전히 네 곁에 머물고 있어 그늘 아래로 발을 들여 지나간 시간을 묻는다 따스했던 꿈속에 접어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