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yssey
Hangronan
3:53살랑살랑 움직이다 바람에 실려 날아갈까 영원할 줄 알았던 마음들이 아스라이 이울고 있어 한참을 헤매이다가 커다란 소리에 망연해지네 여전히 잘 모르겠어 세상은 그리움투성인데 오늘을 살지 못하고 머무른 채로 아무래도 나의 불안함은 정말 고집불통인 것 같아 다시 한번 더 내 이름을 불러줄래 달아나는 나를 붙잡아줄 수는 없을까요 끝내 시들어 버릴 네가 그리운 여름의 한가운데 난 어젯밤 꾸었던 꿈속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만 같아 구름을 떠나보내다 태양을 떠나보낸 나에겐 어쩌면 오늘 내일 모레 영원히 의미 따윈 없는 채로 나는 나를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끝내 시들어 버릴 너를 끊임없이 탄하고 있는데 즈려밟아 죽인 몇 떨기의 꽃들은 유령이 되어 울고 울다 이내 새로이 피어나 허공을 물들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