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라도 하지 그랬소
이애란
3:34황토길 재를 넘어 산길을 따라 장에 가신 어미니 보리쌀 등에 지고 힘겨운 어머니 모습 가난한 지난 세월 가슴에 묻고 이 자식 배곯을까 재촉한 발길 서산에 해는 지고 보리고개 내 동생은 밥 재촉하네 아 아 어머니 우리 어머니 사랑비벼 주신 보리밥 세월에 얻은 훈장 이마에 달고 밭에 가신 어머니 굽은 등 호미잡고 힘겨운 어머니 모습 이마의 구슬땀을 눈썹에 달고 거칠어진 손으로 밥을 지으며 재 넘어 울던 새도 나를 반겨 울던 새도 잠을 청하네 아 아 어머니 우리 어머니 사랑 비벼 주신 보리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