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죠
지오디 (God)
4:20녹음실에 파리 한 마리가 들어왔다 파리는 계속 떠돌다가 창문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는 유리창에 쿵 하고 부딪쳤다 파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계속 밖으로 나가려고 윙윙거리며 발버둥을 쳤다 분명히 눈앞엔 아무것도 없는데 도저히 밖으로 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왜 그 모습이 그렇게도 내 모습 같은지 세상엔 보이지 않는 유리 벽이 너무도 많이 놓여있다 어릴 때 보았던 그 열린 세상은 사실은 유리 벽으로 칸칸이 나누어져 있다는 걸 이제서야 일일이 부딪혀 가면서 깨닫고 있다 파리가 언젠간 유리창을 깰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