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좋인생 (Feat. Hyejung)

인스타 보면서 우울해져
예쁜 애들은 왜 그리 많아
돈 많은 애들은 또 뭐고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내가 노력 안 한 것도 아닌데
딱히 잘한 것도 없는 인생
"괜찮다" 말하지만
말끝마다 "근데..."가 붙지

웃기지도 슬프지도 않은
어중간한 내 현실이야
잘난 것도 없지만
망한 것도 없어

성공은 커녕
실패조차 아니야
그게 더 괴로워

딱 떨어지지 않아서
이게 뭐냐고
묻기도 민망한
애매하게 X된
애좋인생이야

학벌 얘기 나오면
내 입은 갑자기 잠잠해져
누가 뭐라 한 것도 없는데
혼자서 움츠러드는 마음이

야망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월세도 벅차서
소박하게 살자고 스스로
기준치를 계속 낮춰가

웃기지도 슬프지도 않은
어중간한 내 현실이야
잘난 것도 없지만
망한 것도 없어

성공은 커녕
실패조차 아니야
그게 더 괴로워

딱 떨어지지 않아서
이게 뭐냐고
묻기도 민망한
애매하게 X된
애좋인생이야

사실 잘 살고 있는 편이야
아픈 데도 없고 굶지도 않아
그래도 밤에 누워서
"이게 다야?" 문득 떠올라

하고 싶은 일은 멀어지고
해야 할 일만 늘어나고
남의 칭찬은 어색하고
자기 혐오엔 익숙해져

웃기지도 슬프지도 않은
그냥 그런 내 현실이야
"넌 괜찮아"란 말 대신
"그래서 어쩌라고"가 익숙해

성공은 커녕
실패조차 아니야
심지어 누굴 탓하기도 애매한
이 불편한 평범함

이게 뭐냐고
묻는 것도 지쳤어
결국 이건 그냥
애좋인생이야

애좋인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