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의 달밤
남수련
2:51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 봉 팔람구암자 유전사 법당 뒤에 칠성단 돋워 모우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아달라고 석달 열흘 노구매 백일 정성을 말고 타관객리에 외로히 난 사람 네가 괄세를 마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 바이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벽절 찾아가니 송죽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 울어 기촉도 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울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