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shomon

지지직거리는 오래된 일본 라디오
난 수영 못해요 두고 가세요

행복은 일부러 식후에 찾아올까요
커피를 내리고 마중 갈래요

그대가 물에 빠져 사천장의 
사진이 날아갔던 적 있죠
거봐요 눈에 담아야 절대 안 사라져요

우리가 사랑한 겨울은 뜨거웠어요
입김만 닿아도 불타곤 했죠

그러다 어느 땐 신음을 주고받다가
코피를 흘리곤 잠이 들어요

하나만 기억해요
입천장에 나를 가득히 채운 적 있죠
거봐요 입에 담아야 절대 안 사라져요

아니면 날아갈래요
마지막 저녁이니까

그대가 물에 빠져 사천장의 사진이
날아갔던 적 있죠
거봐요 눈에 담아야 절대 안 사라져요

이것만 기억해요 우린 타고난 피로를 버티고 살아있죠
안아요 요즘 그냥 자려고 누우면 못된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