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지지 좀 마
Notsong
3:50또다시 보내 본 문자 돌아오는 건 침묵뿐 꺼져버린 서버처럼 네 마음은 접속 불가 새로고침을 해봐도 화면은 변하지 않아 우리의 대화창 위에 이제는 붉은 경고만 재연결을 시도하는 동안 에러 코드는 뜨거운데 너는 블루 스크린처럼 차갑게 내 맘을 막는다 삐빅, 다시 시도하세요 끊어진 우리 사이 아무리 눌러봐도 너의 응답은 오지 않아 삐빅, 다시 시도하세요 기다림만 늘어가고 끝은 접속 실패란 결과 창만 남겨진다 (I can't to there) (Fine, so.. go, cry) 오래된 사진을 보며 삭제 버튼을 망설여 다시 복구할 수 없으니 손끝이 자꾸 흔들려 네가 남긴 흔적마다 미련은 쌓여 가고 깨져버린 파일처럼 더 이상 열리지 않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자꾸 떠오르는 알림 창 하지만 우리라는 하드웨어엔 더 이상 용량이 없다 (삐..빅..) 삐빅, 다시 시도하세요 끊어진 우리 사이 아무리 눌러봐도 너의 응답은 오지 않아 삐빅, 다시 시도하세요 기다림만 늘어가고 끝은 접속 실패란 결과 창만 남겨진다 나가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알고 있었어, 다 소용없단 걸 재부팅해도 돌아오지 않는 너와 나의, 우리였던 이야기 삐빅, 다시 시도하세요 끝내 닿지 못하는 말 이제는 인정한다 우리 연결은 영영 끊겼어 삐빅, 다시 시도하세요 더 이상 눌러보지 않을게 고장 난 사랑은 다시 켜지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