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길다지만 어쨌든 지나는가는데
Notsong
3:38문자창을 열었어 오랜만에 너의 이름 아래 뭘 적어야 할지 몰라서 다시 핸드폰을 내려놨어 괜한 연락일까 너무 늦은 걸까 몇 번을 쓰고, 지우고 결국 또 아무 말도 못 했어 보낼까 말까 지금 이 타이밍에 널 건드려도 될까 너도 한 번쯤은 내 생각 해본 적 있을까 보낼까 말까 내가 너무 가벼울까 그때는 내가 미안했지 하지만 지금은 그냥 별일 없단 듯이 안부만 묻고 싶은 밤이야 타이핑 창에 비친 나 자꾸 마음이 무거워져 네가 내 맘 몰라도 돼 근데 그냥 한 번쯤 보낼까 말까 지금 이 타이밍에 널 건드려도 될까 너도 한 번쯤은 내 생각 해본 적 있을까 보낼까 말까 내가 너무 가벼울까 한 글자씩 적었다가 지우는게 습관이 돼버렸어 언젠가 보낼 수 있을까 내 진심 하나쯤은 보낼까 말까 너무 오래 망설인 건 아닐까 혹시 또 네가 읽고 말 없이 그냥 지나쳐 버릴까 봐 보낼까 말까 겁이 나서 그냥 또 닫아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