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레시피

주말 오후, 혼자 있는 집
레시피를 펼치고 네 흔적을 따라
네가 좋아했던 재료들을
하나씩 꺼내놓고 있어

계량도 네가 알려준 그대로
순서도 너의 말처럼 했는데
뭔가가 부족해
자꾸만 다시 맛보는 나

너의 레시피로 만들어봐도
그 맛이 나질 않아
네가 만들어줬던 그때처럼
나를 웃게 하지 못해

너의 레시피로 만들어봐도
대체 뭐가 빠진 거지
네가 빠진 레시피가
이렇게 허전한 걸까

어딘가 메모해둔
너의 특별한 한마디가
어쩌면 내겐 가장 중요한
재료였던 걸까

똑같이 해도 너와는 달라
너는 어떤 마음을 더 한 걸까
많은 게 부족해
보고 싶어, 너

너의 레시피로 만들어봐도
그 맛이 나질 않아
네가 만들어줬던 그때처럼
나를 웃게 하지 못해

너의 레시피로 만들어봐도
대체 뭐가 빠진 거지
네가 빠진 레시피가
이렇게 허전한 걸까

네가 떠나고 난 후에야
네가 준 게 얼마나 컸는지
이제야 알게 됐어
양파가 매워서 눈물이 나

너의 레시피로 만들어봐도
이젠 그 맛이 아니야
나도 모르게 한 숟갈 더 넣은
그리움 탓인가 봐

너의 레시피로 만들어봐도
네가 돌아와 준다면
다시 맛있어질까
보고 싶어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