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

몇 달 만에 바뀐 너의 사진
익숙한 그 미소는 그대로인데
배경 속 어딘가 낯선 바다
누가 찍어줬을까 생각하게 돼
나만 시간이 멈춰 있었던 걸까
너는 지금 잘 지내는 것 같아
좋아요 누를까 고민하다가
그냥 조용히 나가버렸어
네 프로필 사진 속 너는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 웃고 있어
나는 그 미소 하나에
한참이나 마음이 어지러워져
네 프로필 사진 속 너가
그때보다 더 좋아 보여서
괜히 울컥했어
예전 사진도 여전히 거기 있어
같이 찍었던 그날의 우리, 난
그걸 아직 못 지웠는데
너는 하나씩 지워
너를 보고도 말을 못 걸어
이젠 나조차도 너무 어색해
한때 나였던 사람이라는 걸
너는 기억이나 할까
네 프로필 사진 속 너는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 웃고 있어
나는 그 미소 하나에
한참이나 마음이 어지러워져
네 프로필 사진 속 너가
그때보다 더 좋아 보여서
괜히 울컥했어
사라지지도 않는 사진 한 장이
이렇게 오래 머물 줄 몰랐어
네 프로필 사진 속 너는
그냥 잘 지내는 사람으로 남아
나는 그걸 바라보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채
네 프로필 사진 속 너가
바꾼 사진 한장으로
오늘 하루가 흐트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