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하네
이지산
3:33
Текст песни
상어 문어 꽃게 오징어 말미잘 일시에 몰려와 토끼를 에워쌀 제 오냐 니가 토끼구나 니놈 간만 빼내면은 용왕님 무사하고 백세천세 누리신다 행여 이놈 도망갈까 토끼 두 귀를 꽉 잡고 니가 이놈 토끼냐? 토끼 기가 맥혀 벌렁벌렁 떨며 아니 내가 토끼 아니오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내가 개요 개같으면 더욱 좋다 초복 중복 말복더위 무기력한 몸뚱아리 니놈 하나면 깨끗이 이겨낸다 니껍질을 벳겨내어 쫙 펼쳐서 앉아보면 근육통 뻐근한 곳 만성피로에 그만이라 네 이놈 강아지야 아이고 내가 개도 아니고 송아지요 소같으면 더욱 좋다 목심 등심 채끝 안심 갈비에 양지까지 맛 좋고 푸짐하니 우리 식구 나눠먹고 배부르게 먹었으면 껍질도 벳겨다가 구두 짓고 가망 메고 소파까지 만들면은 버릴 것 없나니라 네 이놈 송아지야 아이고 내가 소도 아니고 토끼 맞소 아이고 이제 어쩔거나 난 이제 죽었구나 토끼 정신을 번쩍 번쩍 차리고 워따 이놈 별주부야 왜야 큰일났다 간이 없다 오 그거 정말 큰일이로구나 참말이다 니가 지금 헛탕을 쳤구나 오 그러하느니라 워따 이 겁살을 맞을 놈의 자라 한번만 믿어주면 다시 살수도 있을텐데 별주부 용왕앞에 동댕이 쳐 예 토끼 잡아들였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