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초대 (Radio Mix)
신해철
5:24Naration :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었지 대답은.. 그래 Yes 야. 무섭지 엄청 무섭지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또 한 살 한 살 나 이를 먹을 때마다 근데 말이야. 남들도 그래.. 남들도 다 사는게 무 섭구 힘들구 그렇다구.. 그렇게 무릎이 벌벌 떨릴 정도로 무서우면 서도 한발 또 한발 그게 사는거 아니겠니?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 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아냐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은 조급해지지 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때로는 내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 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은 조급해지지 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뿐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좋은 직장 과 가족안에서의 안정과 은행구좌의 잔고액수가 모든 가치의 전부인 가 돈 큰집 빠른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 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 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 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Naration : 거울을 보니까 표정이 좀 청승스러워 보이길래 이렇게 편지를 써 놓았다. 내일 아침이 되면 머리맡에서 제일 먼저 이 편지 를 보게 되겠지 내일 걱정은 내일 하구 잘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