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Of Disturbance
Jeong Hyo Bean
3:55떨어진다 넌 내게로 내려온다 무수한 틈새로 햇살 한 줌 없는 하늘과 세차게 내렸던 빗소리를 기억해 나무 한 그루 없이 가쁘게 달렸던 날들을 기억해 빛을 잃은 듯이 방황하는 표정 그저 주저앉아 울 수밖에 없는 나 봄에도 낙엽은 떨어지고 그 속에 헤엄쳐 나오질 못하는 나 내가 바란 어떠한 사랑도 그 어떤 동정도 없었음을 그런 봄이었지 아무 말 않아도 나를 안아주는 너 그럼 모든 걸 잊고 아이처럼 해맑게 웃어 난 여름엔 꽃은 다시 피고 그 속에 어울려 맘껏 사랑을 하고 내가 바란 사랑이라는 건 아주 조그마한 것 빠르게 내려오는 거센 빗물에 젖어버려도 겁 없이 달려가 더 크게 소리칠 게 피고 지는 꽃 틈새로 불어오는 바람에 쓸려가는 그런 여린 맘 이었지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 따스한 햇살에 다시 숨을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