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왜 몰랐을까
투앤비
3:57한땐 너 없인 못 살 것처럼 아팠는데 이젠 익숙해, 이런 내가 참 웃기지? 근데 친구들과 술 한 잔에 오랜만에 니가 생각나 한동안 말이 없다가 "걘 뭐 해?" 니 소식을 묻는 친구에게 말해 "걘 아마 잘 살고 있겠지, 다 잊은 채로" 오랜만이야, 뭐 해? 넌 어떻게 지내? 지금 뭐 해? 할 말이 많은데 나를 보며 웃고 있던 니가 너무 보고 싶어 전화기를 꺼내 한참을 또 머뭇거리다가 그때처럼 누르지 못하고 이름만 바라봐 다들 한 번은 겪는 이별일 뿐인데 자꾸 얘기해, 유치해, 유난스럽게 너를 장난스레 물어보는 친구에게 거짓말을 해, 아무렇지 않은 듯이 궁금해, 내가 있던 니 옆자리에 혹시 다른 사람이 있을까 봐 겁이 나는데 오랜만이야, 뭐 해? 넌 어떻게 지내? 지금 뭐 해? 할 말이 많은데 나를 보며 웃고 있던 니가 너무 보고 싶어 전화기를 꺼내 한참을 또 머뭇거리다가 그때처럼 누르지 못하고 이름만 바라봐 아직까지 널 잊지 못하나 봐 벌써 너는 잊었을 텐데 보고 싶어, 뭐 해? 솔직히 힘들어 어쩜 그래? 연락 한번 없어 사랑했던 기억까지 모두 없던 일이 될까 봐 전화기를 꺼내 한참 니 사진을 바라보다 버릇처럼 지우지 못하고 지금 너는 뭐 해? 난 이렇게 지내 나 없이도 웃고 있는 넌 정말 잊어버렸나 봐 전화기를 꺼내 한참을 또 머뭇거리다가 그때처럼 붙잡지 못하고 이름만 바라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