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초대장

조용히 너를 떠올리며
빛바랜 하늘을 바라봐
말로는 다 못한 하루가
내 맘에 고요히 물들어
네 웃음 한 조각 떠올리면
문득 내 마음에 바람이 불어
작은 인사도 못 건넨
나의 용기는 어디 있었을까
너를 닮은 계절이
내 곁에 머무를 때면
나는 늘 그 자리에 서 있어
그게 다였지만
말하지 않아도 너는
내 마음을 알 것 같아
마치 오래된 약속처럼
네 눈빛에 내가 살아
아무도 몰랐던 그 맘
조용히 적어 보내는
작은 초대장 하나
너의 맘에 닿길 바래
괜히 네가 좋아하던 노래
자꾸 흥얼거리게 되고
네가 없던 평범했던 곳도
이젠 특별하게 보여
말 없이도 네가 들릴 것만 같아
한 발짝 다가가 말하고 싶어
"여기 내 마음이 있어"
작게 적어둔 종이처럼
말하지 않아도 너는
내 마음을 알 것 같아
마치 오래된 약속처럼
네 눈빛에 내가 살아
아무도 몰랐던 그 맘
조용히 적어 보내는
작은 초대장 하나
너의 맘에 닿길 바래
지나온 계절들 사이
숨겨뒀던 그리움이
하나둘 빛이 되어
너에게 흘러가
한 번쯤은 돌아봐 줄까
그 자리에 서 있는 날
말하지 않아도,
네 맘에 닿을 수 있게
말하지 않아도 너는
내 마음을 안다고 해줘
기다림이 언젠가는
닿을 수 있도록
너와 나의 조각들
모두 이어 붙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 사랑의 초대장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