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곳
Bitnarae
3:29달빛이 번지던 저 해안선 우리 처음 닿았던 그 밤 모래 위에 그은 발자국도 조금씩 희미해졌어 바람에 날리는 그대 목소리 아무리 불러도 닿지 않아 사랑했던 기억들만 나를 붙잡고 있나 봐 같은 꿈을 꾸며 흘러왔는데 왜 이제 서로를 모를까 파도는 몰랐어 우릴 데려간다는 걸 서로를 품은 채 끝을 향해 밀려간다는 걸 아프게 부서져 남은 조각도 없을 만큼 사랑은 그저 잠시 머물다 간 바람 조용히 멈춘 그대의 눈빛 언젠가 나만 보던 그 눈 그 안에 담긴 말 없는 이별 나는 너무 늦게 알았어 매일을 견딘다 말하면서 사실은 나도 지쳐 있었지 다시 돌릴 수 없는 시간 바다처럼 멀어져 가 우린 서로를 탓하지 않아도 서서히 멀어진 맘은 어쩔 수 없어 파도는 몰랐어 우릴 데려간다는 걸 서로를 품은 채 끝을 향해 밀려간다는 걸 아프게 부서져 남은 조각도 없을 만큼 사랑은 그저 잠시 머물다 간 바람 그래도 너였기에 나는 참 따뜻했어 사라져간다 해도 그 시간만은 진짜였어 파도는 몰랐어 이게 마지막이란 걸 서로의 품에서 조용히 등을 돌린다는 걸 말없이 끝났고 눈물도 흐르지 않았어 사랑은 그렇게 조용히 사라져 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