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짓말

어둠 속 죄인의 외침이
하늘 향해 날아가네
분노와 절망의 언어 속에
한 줌 남은 생을 묻었네

진실을 전한 자의 입술
정의라 믿은 그 한마디
하지만 마음엔 날이 서 있었지
그 누구도 품지 못한 진실

하얀 거짓말, 그대는 왜
진실보다 따뜻한가요
사람을 살리는 말 한마디
때로는 거짓이라도 괜찮다
진심이 있다면

왕의 눈에 비친 건
입이 아닌 마음이었네
누굴 위한 말이었는지
그 뜻을 헤아렸던 것이지

거짓이라 해도 사랑이었다면
진실이라 해도 증오였다면
그 말이 옳고 그름을 떠나
누구의 마음을 살렸는가

하얀 거짓말, 그대는 왜
진실보다 따뜻한가요
사람을 품은 그 말 한마디
분노의 칼날보다 나았으니
용서가 피어난다

진실도 때로는 상처가 되고
거짓도 때로는 빛이 되니
말의 무게보다 중요한 건
그 안의 마음이야

하얀 거짓말, 내게도 줘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세상에 한 줄기 따뜻한 숨
진실보다 깊은 사랑이 있다면
그건 거짓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