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의 편지
Harmonysmith00
5:34바람이 불어오면 산의 그림자가 길게 누워 그 품 안에서 나는 오늘도 노래를 배운다 이른 새벽의 풀향기 차가운 물에 손을 씻고 하얀 산양이 다가와 이마를 가만히 부비네 눈 속에서 피어난 작은 풀잎처럼 그 눈빛 속에 나는 봄을 처음 보았어 여름은 우리를 감싸 햇살이 머리칼에 내려앉고 밤하늘 별빛 아래 숨소리마저 닮아가네 가을은 황금빛 바람을 불어 서로의 그림자를 길게 늘이고 겨울엔 흰 숨을 나눠 마시며 손끝으로 온기를 지켰어 우리가 가진 건 많지 않아도 이 산이 모든 것을 주었네 바람의 노래, 눈부신 강물 그리고 산양의 부드러운 숨결... 계곡을 넘어~ 별빛을 안고~ 우리 목소리 날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