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ty (오십 (五十))
Jang Min Ho
3:33잊으리오, 나 그대 이름을 잠시 내 곁에 머문 그대 문득 나 생각날 때만 몰래 그 모습 그리오 가시리오, 맺지 못한 채로 가질 수 없는 그대이기에 고이 나 접어두었던 숨겨왔던 마음 그댄 알까? 어느샌가 조용히 다가와서 가슴속에 가득 피어난 그대 붙잡을 수도, 보낼 수도 없었던 나 잊으리오, 나 그대 이름을 봄꽃처럼 머문 그대 잊으리오, 한여름 밤 꿈결 같던 마음속에 묻을 날들 하염없이 바라본 달빛처럼 가슴속을 환히 비춰준 그대 가질 수 없는, 놓을 수도 없었던 나 잊으리오, 나 그대 이름을 봄꽃처럼 머문 그대 잊으리오, 한여름 밤 꿈결 같던 맘속에 묻을 날들 한없이 외롭던 시간 속에 찾아와 날 감싸준 그대 지우려 해도 끝내 다시 움터오는 그대를, 아 잊으리오, 내 어찌 그대를 봄비처럼 내린 그대 잊으리오, 첫여름 날 비춰주던 햇살 같은 그날들 가시리오, 그대 손길 따라 물들어버린 날 두고 잊으리오, 가득히 쌓여만 가는 그댈 향한 내 마음을 잊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