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나비야)
Jeon Yu Jin
3:49대나무 마루에 햇살이 나리면 엄마 무릎에 귀를 묻었지 눈을 감으면 파도소리 밀려오는 나른한 그리움이여 바삐 걷지 말아요 작아진 어깨가 아련한 밤 서둘지 말아요 그대로 있어요 아직 난 어린 잠을 자는데 땅거미 질 무렵 길어진 그림자 엄마 손잡고 언덕 오를 때 눈을 감으면 낙엽소리 부서지는 익숙한 흙내음이여 바삐 걷지 말아요 거칠은 손끝이 아련한 밤 서둘지 말아요 그대로 있어요 아직 난 더디 걷고 있는데 지난한 하루의 어스름을 다독여줘요 자라지 못한 어린 난 여전해요 미안해요 바삐 걷지 말아요 작아진 어깨가 아련한 밤 서둘지 말아요 그대로 있어요 아직 난 어린 잠을 자는데 서둘지 말아요 그대로 있어요 아직 난 당신 품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