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준비없이
Jung Namdo
3:31안녕 뭐해 별다른 건 아니고 어제 하던 얘기 계속해 볼까 해서 아 진짜? 너도? 신기한 것 같아 이런 공통점 여태 없었어 대화 하면 할 수록 어젯밤엔 걷는 게 좋다는 너의 말에 오늘밤엔 전화도 좋다는 너의 말에 나도 그래 이런 것마저도 닮았다는 게 어쩌면 우리가 운명일까 싶었어 안녕 어젠 둘 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새 떠들어서 오늘 마신 커피만 벌써 세 잔째야 아 진짜? 너도? 나도 오늘 잠 안 올 것 같아 너만 괜찮다면 오늘도 전화할까? 어젯밤엔 걷는 게 좋다는 너의 말에 오늘밤엔 전화도 좋다는 너의 말에 나도 그래 이런 것마저도 닮았다는 게 어쩌면 우리가 운명일까 싶었어 습관처럼 뱉어대던 이것도 똑같냐는 말도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리 특별한 건 아니었어 공통점이 많아서 좋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딱 한 가지가 같은 것 같아 어젯밤엔 보고 싶다는 나의 맘에 자연스레 묻어 나왔던 나의 고백 이상하게 용기가 날 수 밖에 없었던 건 유일한 공통점 서로를 향한 맘였어 너도 그래? 우리가 운명일까 싶었는데 이제는 운명으로 만들고 싶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