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좋인생 (Feat. Hyejung)
K-Garoo
3:28모래 위를 맨발로 걷다 한발씩 감겨오는 파도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린 그냥 웃고 있었지 네 입꼬리에 매달린 별빛 손끝엔 바다의 리듬 다시 안 올지도 모를 그 순간에 스며들었지 이름도 안 물었고 사진도 안 남겼지 기억은 흐릿해도 그 감정만은 또렷해 그 여름밤 서피비치에서 만난 너 네가 웃을 때 세상이 놀라 멈췄지 그 파도 위 잔상처럼 흩어진 너 다시 볼 순 없겠지만 내 안엔 계속 살아 DJ는 노래를 멈췄고 하늘엔 별 대신 구름이 떠 사람들 무리 속에 네 뒷모습은 사라졌어 비치타월 위 남은 온기 플라스틱 컵 속 레몬 한 조각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다 너 같았어, 그날 밤엔 연락처도 없었고 다음 약속도 없었지 근데 이상하게 난 자꾸 너를 찾아 그 여름밤 서피비치에서 만난 너 네가 웃을 때 세상이 잠시 굳었지 그 파도 위 잔상처럼 흩어진 너 다시 볼 순 없겠지만 내 안엔 계속 살아 가끔은 파도를 보면 네가 밀려올 것 같아 여름 냄새에 스쳐 지나가는 그 웃음, 그 눈길 그 여름밤 우릴 비추던 조명 아래 서툰 춤과 서툰 말들 속에 진심 하나쯤 있었겠지 지금은 몰라도 어디선가 너도 그날을 기억할까 파도처럼 다시 돌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