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서야
Notsong
4:47창문 밖엔 아무 일 없던 듯이 햇살이 번져오고 그 안에서 나도 조금씩 무너졌어 커피를 타다 괜히 멈춰 서서 네가 있던 자리를 한참 바라보다 그냥 웃어버렸어 이젠 덜 아픈 걸 보니 끝이 맞나 봐 우리의 계절이 다 흩어져 가 다 지나간다 우리의 모든 밤과 낮이 흔적만 남기고서 (남기고서) 다 지나간다 그때의 웃음과 눈물이 조용히 멀어져 간다 버스 창가에 낯선 풍경들이 너 없는 일상을 당연하게 채워가고 사진 속 우리 그 웃음마저도 언젠간 흐릿하게 바래질 거라는 걸 너를 잡던 두 손이 이젠 허공을 쥐고 그마저도 익숙해진 듯해 다 지나간다 우리의 모든 밤과 낮이 흔적만 남기고서 다 지나간다 그때의 웃음과 눈물이 조용히 멀어져 간다 서로를 부르던 이름도 더 이상은 필요 없겠지 그 모든 사랑과 상처가 어디론가 흘러가겠지 다 지나간다 (다 지나가) 우리의 모든 밤과 낮이 (밤과 낮이) 흔적만 남기고서 (남기고서) 다 지나간다 그때의 웃음과 눈물이 조용히 멀어져 간다 멀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