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Notsong
3:43하루 종일 너한테 뭐라고 해야 할지 계속 생각했어 정리도 안 된 채로 평소와 같은 하루였는데 마음만 괜히 무거워서 계속 뭐라도 쓰려다가 말았어 쓰다 지운 말들이 자꾸 화면에 남아 다시 써볼까 하다가 그만뒀어 너한테 해야 할 말이 생각보다 많더라 근데 하나도 말이 안 되더라 그래서 결국 처음으로 돌아갔는데 문득 창밖을 보니 어느새 밤이더라 대충 끼니 때우고 노래 하나 틀어놓고 침대에 누웠는데 또 네 생각이 나더라 이제는 정말 다 지난 줄 알았는데 무언가 계속 마음 어딘가에 걸려 있어 괜찮다고 넘겼던 내 말들 다시 돌아보면 그게 제일 안 괜찮았던 말이었어 너한테 해야 할 말이 생각보다 많더라 근데 하나도 말이 안 되더라 그래서 결국 처음으로 돌아갔는데 문득 창밖을 보니 어느새 밤이더라 그 날 내가 조금만 더 솔직했더라면 지금 이 밤은 조금 덜 조용했을까 너한테 해야 할 말이 하루 종일 맴돌았어 그 중에 단 하나라도 전해졌다면 좋았을텐데 근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오늘도 그냥 밤이 됐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