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 좀 갈아줘
Notsong
4:20춥다고 옷 좀 껴입으라던 말 밥은 제대로 챙겨 먹었냐는 말 하루에 몇 번씩 흘러나오던 내 입에서 멈추질 않던 소리들 너는 귀찮다며 웃곤 했지만 그게 다 내가 널 아껴서 그런 건데 이제는 말할 곳이 없어 허공 속에 삼켜져만 가네 입안에 고여 있는 말들이 흘러가지 못하고 텅 빈 방에만 울려 퍼져 나는 더 외로워져 잔소리가 필요해 내 입속에만 맴돌아 너한테 던질 수 없이 공허하게 날아가네 잔소리가 필요해 그 말들이 다 사랑이었는데 이제는 흩어져 버린 채로 늦게 자지 말라던 말도 술은 조금만 마시라던 말도 사소한 습관처럼 흘렀는데 이제는 술처럼 사라져 네가 없으니 말도 사라지고 내 마음도 조용해졌어 그래서 더 선명하게 느껴져 내가 사랑을 잃었다는 걸 억지로 주워 담아 보려 해도 뱉은 말들은 흩어져 결국 나에게 돌아와 나만 듣는 잔소리로 잔소리가 필요해 내 입속에만 맴돌아 너한테 던질 수 없이 공허하게 날아가네 잔소리가 필요해 그 말들이 다 사랑이었는데 이제는 흩어져 버린 채로 듣기 싫다던 네 표정까지 그리워질 줄이야 이미 질러버린 말들을 주워 담을 수 있는 보자기가 있다면 잔소리가 필요해 네가 없으니까 애써 삼키는 그 말들이 자꾸 나를 괴롭혀 잔소리가 필요해 사랑의 다른 이름인데 너는 떠나버렸네 사라진 잔소리만 남겨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