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네가 생각나서
Notsong
3:50단톡방엔 근황들이 쏟아지고 누구는 새 직장 누구는 새 연애 아무 일도 없는 내 하루가 괜히 더 없어 보이더라 같은 카페 같은 자리인데 다들 뭔가 하나씩 하고 있어 나는 손에 커피만 들었는데 그게 왜 이렇게 허전하지 미라클 모닝이 좋다는 말에 무작정 일어났는데 다시 눈 감고 싶어 나만 그런가 모두가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 틀린 게 없는거 같은데 마음만 자꾸 급해지네 익숙해지지 않는 외로움 나는 달라진 것도 없는데 점점 뒤쳐지는 기분이야 인스타엔 오운완이 넘치고 다들 잘 먹고 잘 자고 잘 살아 나는 가끔 하는 요리도 대단한 일처럼 느껴지는데 약속 없는 주말은 그냥 혼자 보내도 괜찮은건데 가끔은 이 도시가 너무 커 보일 때가 있어 찬물 샤워가 좋다는 말에 주말에도 해버려 그냥 잠이나 푹 잘껄 나만 그런가 모두가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 틀린 게 없는거 같은데 마음만 자꾸 급해지네 익숙해지지 않는 외로움 나는 달라진 것도 없는데 점점 뒤쳐지는 기분이야 그냥 이대로 괜찮은 건데 괜히 비교해서 흔들리는 걸지도 알면서도 벗어나기가 생각보다 어려워 나만 그런가 모두가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 틀린 게 없는거 같은데 마음만 자꾸 급해지네 오늘도 괜찮은 척 하지만 그 안에서 작게 흔들리는 이 마음을 누가 위로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