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도 하지 말걸
Notsong
3:45햇살이 길게 기울어 그림자도 늘어진 채로 바람이 스치듯 지나가고 나는 너를 놓고 있었어 붙잡으면 아픈 줄 이제는 알았으니까 그냥 흘러가게 두기로 했어 놓아주기로 했어 그게 너를 위한 건지 누굴 위한 건지 모르겠지만 놓아주기로 했어 이젠 나를 위해서라도 더는 움켜쥐지 않기로 했어 기억이 멀리 밀려나 파도가 닿지 못하게 네 이름도 웃음도 서서히 희미해져 가 미련은 남아도 돼 그건 내가 감당할게 (나머지는) 흘러가게 두기로 했어 놓아주기로 했어 그게 너를 위한 건지 누굴 위한 건지 모르겠지만 놓아주기로 했어 이젠 나를 위해서라도 더는 움켜쥐지 않기로 했어 손끝에서 빠져나가는 모래 알갱이들처럼 밀려오던 파도는 어느새 잠잠해지고 있어 놓아주기로 했어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아 이게 마지막이라도 놓아주기로 했어 이제는 나를 위해서 더는 움켜쥐지 않기로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