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잔온기
Notsong
3:54조용한 방 안에 혼자 앉아 잔 하나 채우고 비우고 대화가 허전해도 술은 묻지 않고 들어주더라 전화벨 울릴까 기다리던 그 시간도 이제는 사라져 달콤하고 쓰디쓴 맛이 오늘은 나랑 맞아 술이 친구야 네가 빠진 자릴 채워줘 울지도, 웃지도 않아 술이 친구야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으니까 그냥 마시면 돼 오늘은 술이 친구야 잔뜩 취해도 괜찮잖아 내일이면 또 괜찮을 테니까 사랑을 말하던 목소리 대신 잔 부딪히는 소릴 듣는다 돌아오란 말, 나도 안 해 이제 그런 감정은 지겨워 밤이 길어도 술잔 속에선 조금은 빨리 지나간다 술이 친구야 네가 빠진 자릴 채워줘 울지도, 웃지도 않아 술이 친구야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으니까 그냥 마시면 돼 요즘은 술이 친구야 취해서 그런가 내 앞에 누가 앉아있는 거 같아 잠시 무너져도 너는 내 탓 안 할 거 같아 술이 친구야 네가 빠진 자리가 안 채워져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술이 친구야 아무 말 없이 곁에 있는 게 너였으면 했어 나는 술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