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ic Club Pen Pals
Sara
3:14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옅은 아지랑이 어렴풋한 여름의 향기 살며시 나를 스칠 때 분주한 아침이 가끔씩 부럽긴 해도 어디든 떠나고픈 따분한 고양이 어디까지 가볼까 숨이 차도 괜찮아 따끔한 사이다 한 모금의 오묘한 느낌 꺼진 신호등 텅 빈 도로 위를 누비며 뻗어도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우리 떠나자 만화경처럼 빛나는 도시의 불빛에 조금은 어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비행운이 남긴 지도를 따라 걷다가 어김없이 마주친 회색 고가도로 아주 멀리 가볼까 땀이 나도 괜찮아 산뜻하게 다가온 풀 내음이 날 감싸주니까 꺼진 신호등 텅 빈 도로 위를 누비며 뻗어도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우리 떠나자 만화경처럼 빛나는 도시의 불빛에 조금은 어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모두가 깊이 잠들 때 잠시 날 찾아온 신기루 꺼진 신호등 텅빈 도로 위를 누비며 뻗어도 손이 닿지 않 손이 닿을 때까지 우리 떠나자 만화경처럼 빛나는 도시의 불빛에 조금은 어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