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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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플라타너스 줄지어 선 노을빛 신림사거리 하나둘 불 켜지는 술집들 멀리서 들려오던 자동차 경적 소리 취객들의 웃음이 조용히 스며들던 곳 그대와 만나던 공간엔 작은 갈색 소파 하나 둘이서 나란히 앉아 말없이 주무르던 너의 순무 같던 종아리 같이 보던 티비 예능 넷플릭스 영화 네가 지어준 저녁식사 차곡차곡 쌓여가던 우리의 나날들 그 날들이 떠올라 홀로 찾아간 대창 오피스텔 이제는 남의 집이 된 그곳 하지만 내가 달았던 하늘색 암막 커튼 여전히 창가에 걸려 있어 아득해진 추억이 가슴 깊은 곳에서 조용히 불려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