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삐걱
Notsong
3:28웃긴 얘기엔 웃었고 묻는 말엔 대답했고 하루 일정은 그대로 밥도 제때 먹었고 누가 보면 그냥 잘 지내는 사람처럼 별일 없는 하루로 보였을거야 근데 집에 돌아와서 문 닫고 나면 그 때부터 조용해져 진짜 하루는 이제야 시작되는 기분 다 괜찮은 척 표정 하나 안 흐트러졌지 말도 잘했고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았지 근데 구석에는 쌓인 것들이 많았고 다 괜찮은 척 했는데 사실 괜찮은 순간은 없었어 너한테 연락은 안 왔고 딱히 기다린 건 아니었지만 그 이름 하나 화면에 안 뜨는 게 괜히 더 피곤했어 머리는 멀쩡한데 가슴이 자꾸 답답해 괜찮은 척 하다보니 더 이상해지더라 다 괜찮은 척 표정 하나 안 흐트러졌지 말도 잘했고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았지 근데 구석에는 쌓인 것들이 많았고 다 괜찮은 척 했는데 사실 괜찮은 순간은 없었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괜찮다는 그 말은 진짜 괜찮을 때보다 안 괜찮을 때 더 자주 쓰더라 다 괜찮은 척 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티 안 내고 버티는 것도 습관이 돼버렸고 억지로 웃는 날이 더 많아지고 이제는 나도 내 표정 못 믿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