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아니야
Notsong
4:14버스 창문에 기대서 졸고 있었어, 아무 생각 없이 조용히 흐르던 노래 익숙한 멜로디에 눈을 감았지 진동 한 번 손에 쥔 폰을 슬쩍 열었는데 '작년 오늘' 사진 하나 밝게 웃고 있는 너와 나 작년 오늘, 우리는 거기 있었지 그때 난 밝게 웃고 있었네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화면 속 그 장면이 왜 이렇게 흔들리게 해 난 그냥 퇴근 중인데 핸드폰 화면 꺼버리고 창밖 불빛이나 세보다가 문득, 그날 네가 사줬던 요아정 맛이 떠올라 벌써 그렇게 됐구나 잊은 줄 알았는데 이유도 없이, 타이밍도 없이 또 이렇게 와버리네 작년 오늘, 우리는 웃고 있었지 그때 난 밝게 웃고 있었네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화면 속 그 장면이 왜 이렇게 흔들리게 해 난 그냥 퇴근 중인데 사진 하나에 이럴 수 있구나 그땐 그냥 좋았는데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도 왜 이렇게 아린 걸까 작년 오늘, 우리는 웃고 있었지 졸다 깬 내 머릿속에서 너는 왜 이리 또렷해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화면 속 그 장면 내년에는 이런 알림 뜨지 마 하지만 지우지 못하는 우리 사진